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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짧은서평

SK가 KIA에게 패한 날.. 김성근 감독의 엣세이를 다 읽게 됐다. '꼴찌를 일등으로'

by 이와.. 2009. 10. 24.
꼴찌를 일등으로 - 10점
김성근 지음, 박태옥 말꾸밈/자음과모음


오늘은 프로야구 09시즌 한국시리지의 7차전이 열렸던 날이다. 치열한 승부끝에 SK와이번스는 한국시리즈 3연패 달성에 실패했고 기아타이거즈는 10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데, 그 치열한 승부 때문이었을까. 그동안 틈날때 조금씩 읽어왔던 김성근 감독의 에세이 '꼴찌를 일등으로'를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다 읽어버렸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김성근이란 사람에 대해서 좀 더 많은 것을 알고 이해할 수 있었다. 자신의 삶에 있어서 확실한 방향을 갖추고 그곳을 향해 나아갈 줄 아는 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가 확실히 Matster라는 칭호를 받을만큼 열정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재일교포라는 이유로 쪽발이라고 불렸던 데다가 한국에 정착하면서는 학연이나 지연을 갖지 못해 홀로 설 수 밖에 없었으며, 프로야구 감독을 하면서는 야구와 선수들을 챙기다가 야구를 사업의 수단으로 보는 구단주들과의 갈등도 많았던 김성근 감독. 게다가, 그를 반기지 않은 야구팬들로 부터는 승리에만 너무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재미없는 벌떼야구를 한다고 폄하 받기도 한 김성근 감독.

그런 많은 오해와 역경 속에서 그가 어느 누구보다도 야구를 사랑해왔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우승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 보다는 또 한번 1년 동안 멋진 야구를 보여준 김성근 감독과 SK와이번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벌써부터 내년의 야구시즌 개막이 기다려지는걸 보면 김성근 감독의 야구사랑이 나에게도 전염이 됐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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