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84 1 -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문학동네 |
오랜만에 만나보는 하루키의 장편소설 1Q84
학원에서 수학을 강의하며 소설가가 되길 희망하는 덴고와 근육스트레칭 등을 코치하며 킬러로서의 활동도 하게 되는 아오마메.. 이 둘이 어느 순간부터인가 1984년이 아닌 1Q84년으로 변해버린 세계속에서 들어가게 되면서 일상속의 몇가지 요소들이 변하게 되고, 그로 인해 그들의 삶 역시 생각치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들어가게 된다.
그 세계에서 덴고는 하카에리라는 소녀를 만나게 되면서 이 세계가 어떻게 흘러가고 세상일에서 한걸음 멀어져있던 그 자신이 이 세상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를 알게 되고 자신의 정체성 혹은 원하던 것을 깨닫괴 되며 , 아오마메 역시 선구라는 집단의 리더를 통해서 자기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이야기는 이 두사람의 상황을 번갈아가며 진행이 되는데, 그 안에서 핵심이 되는 리틀피플이라는 존재나 공기번데기라는 것에 대해서 어떠한 자세한 의미 설명이 없기 때문에 책을 다 읽고 나면 복잡해지거나 혹은 멍해져버릴 것 같다.
너무나 간단한 시점으로 본다면 결국 두 주인공의 삶 혹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겠지만, 그 안에서 무언가를 더 말하고자 하는 것이 느껴지는데 그것을 확실히 알기 힘들다고 할까.
그렇지만, 소설이 복잡하다거나 난해하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 읽어내려가는 재미가 있고, 또 막힘없이 술술 읽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랜만이긴 하지만, 여전히 하루키 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 작품이기도 하다. 해변의 카프카에 이어서 이전 소설부터 쭉 이어져오던 그의 소설 속 주인공들과 많이 흡사하달까. 소설 속에서 덴고가 후카에리와의 교접(작품에서 그가 이렇게 언급하고 있으므로..)이 도대체 무슨 액막이인지 알 수 없어하면서도, 그녀에게 질문을 해도 답이 돌아오지 않을 것을 알고 있기에 굳이 묻지 않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책을 다 읽고 난 이후의 내 느낌도 딱 그 당시 덴고가 느꼈을 느낌과 같다.
정확히 무언가를 말할 수 가 없어서 좀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하루키의 소설을 개인적으로 꽤 재밌게 읽었고, 이 책을 읽는 동안 이 작품속의 인물들처럼 내 생활속에서도 작은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책을 접하고 있는 시간들이 즐거웠었다.
다음에는 가볍게 그의 엣세이를 기다려본다.
1Q84 2 -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문학동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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