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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짧은서평

바람이 분다. 살아야 한다.

by 이와.. 2009. 1. 23.
바람이 분다 살아야 한다 - 6점
유영초 지음/초암네트웍스

여행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장소가 정해지면, 그곳에서 무엇을 보고 와야할지,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지, 어디에서 잠을 청해야 할지 이런 저런 고민들을 하게 되고 계획을 세우게 된다. 그렇지만, 그것이 전부일까? 이런 나름의 계획성 있게 꾸며진 것도 여행이겠지만, 때로는 그 장소에서 무엇을 하는지 보다는 자기의 일상에서 벗어나는 것 자체가 더 큰 이유가 되는 여행도 많이 있을 것이다.

여행을 통해서 일상에서는 겪을 수 없었던 것들을 바라보고 깨닫고 느끼고 싶을때 '바람이 분다. 살아야 한다'는 나름의 도움을 줄 수 있는 여행 책이다. 어느 유명한 관광지를 어떻게 찾아가고, 어떻게 일정을 짜야 할지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 곳을 지나면서 생각해볼 만한 것들과 느껴볼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는 책이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천편일률적인 느낌의 여행가이드와 동일하게 봐서는 안될것 같고,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책의 구성은 매월마다 작가의 이야기가 적혀있고, 그것들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의 목록과 간단한 안내가 실려있으니 보통의 여행가이드책은 아니지만, 참고삼아 그 지역을 여행하며 작가와의 교감을 해보는것도 좋을듯 하다. 단, 여행지 목록 아래에 실려있는 '오고가며 듣는 노래'는 크게 의미가 없는 듯 하다. 가끔 보면, 책의 내용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데, 단순히 제목이나 가수의 이름 때문에 실린 듯한 곡들이 소개되어 있는 걸 보면, 그 부분까지 작가의 손길이 닿은건지 아니면 편집과정에서 편집부에서 집어넣은건지 하는 의구심은 좀 든다. 뭐, 어쨌든 작가의 느낌과 생각을 담은 책이니 작가가 그 노래가 의미가 있다고 느껴서 넣은것이라면 그뿐이겠지만, 내용에 비해서 노래소개는 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지만, 그 노래 소개는 책의 작은 부분일 뿐이기에, 편하게 사색하며 읽어볼만한 여행서적으로서의 책의 매력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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