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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서로를 완벽하게 하는 배트맨과 조커 '다크나이트'

by 이와.. 2008.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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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포스터를 만들다니..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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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배트맨이야. 근데 수트가 너무 무거운 느낌이다.





세상의 모든 악으로부터 고담시를 지키는 밤의 기사 배트맨(크리스찬 베일). 그는 고담시에 뿌리 박혀 있는 범죄를 영원히 소탕시키기 위한 계획에 착수한다. 그러나 모든 범죄 조직의 배후에 있는 고담의 악명 높은 미치광이 살인마 조커(히스 레저) 역시 자신을 숭배하는 모든 범죄집단을 동원해 배트맨을 죽이고 고담시를 끝장내버리려 하는데…. 사상 최강, 운명을 건 대결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다크나이트. 어둠의 기사. 배트맨 시리즈 중 유일하게 배트맨이라는 제목을 내세우지 않은, 배트맨 비긴즈의 후속편. 감독과 주연배우가 그대로 돌아오는 관계로 당연히 난 영화제작 소식을 들었을때부터 기대하던 작품이였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종종 난 08년 영화중에 가장 기대하는 작품이 바로 '다크나이트'라고 이야기 하고 다녔을 정도로.. 그만큼 전작인 배트맨 비긴즈가 안겨줬던 느낌이 강렬했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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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트있는 모습도 있긴 했지만 그보단 카리스마가 넘쳤던 조커

그런데, 제목은 다크나이트지만 이번 영화의 주인공은 조커였다는 생각이 든다.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고인이 된 히스레저의 명연기도 있었겠지만(개인적으로는 크리스천베일을 좋아하기에 절대 그가 뒤처진다고 느껴지진 않는다) 영화의 시나리오 자체도 오히려 배트맨을 통해서 조커라는 악당을 부각시키는 부분이 많았다고 보여진다. 영화속에서 조커가 배트맨에게 '넌 나를 완벽하게 해'라는 대사 자체가 그런 면들을 잘 대변한다고나 할까. 그리고, 전작인 배트맨 비긴즈에서 권선징악의 나름 해피엔딩의 형태로 배트맨의 탄생과 악과 맞서는 그가 얼마나 강한가를 보여주는데 초점이 맞추어졌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왕자와 공주가 행복한 결혼을 한 그 이후는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자극하듯 비긴즈의 결말에서 한발 더 나아간 깊이있는 배트맨의 고뇌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이런것을 하게 만든 큰 요인은 역시나 조커였고, 이번 작품은 배트맨과 조커의 질기고 질긴 악연의 시작을 제대로 보여줬다고 생각된다. 배트맨에게 있어서는 징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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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돋보이는 장면이 적어서 아쉬웠던 브루스웨인


오죽하면, 다크나이트가 나오기 전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줬던 '고담나이트'의 에피소드 중에서 총알을 저절로 튕겨내는 장치를 개발해 놓고도 다른 사람에게-설사 범죄자라도- 피해가 갈 수 있단 사실 때문에 장비사용을 안하겠다고 했던 배트맨이 다크나이트에서는 조커를 잡기 위해 모든 것을 다 동원하는것만 보더라도, 배트맨에게 있어서 최악의 악당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았다. 그걸 가능하게 해준 히스레저의 연기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내고, 언제나 멋졌던 크리스찬베일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모건프리먼과 게리올드만 역시 박수를.. 작다고 느껴질 수 있는 부분에 그들이 있었기에 그 역의 존재감이 생기고 완성도가 더해졌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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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이 실제로 이제 하늘을 난다



그리고 영화의 중반에 등장하는 투페이스. 배트맨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영화를 보다보면 자연스레 알게 되겠지만, 투페이스의 등장부터해서 이번 다크나이트는 악당들의 시작이라는 말이 맞을듯한 그런 비중있는 악역들이 등장했다는 생각이다. 또 그들로 인해 경찰들에게서 까지 등을 돌려야 하는 배트맨의 모습이 등장하면서 그야말로 다크나이트로서의 배트맨이 드러나게 됐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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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장비들도 등장하고.. 3편에서는 비행기?



이런 이야기의 맥락이 잘 맞아들어가게끔 연출해낸 감독의 역량 역시 언제나 주목할만하다. 스파이더맨이나 엑스맨 등에서 이전의 슈퍼히어로와는 다른 실생활에서 고민하는 소시민적인 슈퍼히어로나 사회와 갈등하는 안티슈퍼히어로 등이 새롭게 등장했다면, 새로운 배트맨 시리즈는 그런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간 모습을 보인다. 단순한 오락용 슈퍼히어로가 아닌 스릴러 혹은 느와르 장르의 영화를 보는것 같다는 느낌도 강하게 받았었다.

첫번째 발걸음에서 배트맨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면, 이 두번째 작품으로는 많은 대중들의(실제로 미국에선 흥행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고 하니..) 눈길을 잡아끌 수 있을것 같다. 그리고 감독과 주연배우가 그대로인 상태에서 세번째 작품이 나온다면 어떠할지 그 앞날이 기대된다. 그렇지만, 히스레저의 조커를 다시 볼 수 없다는건 분명 너무나 아쉬운 일이다. 계속 배트맨의 숙적으로 등장할 조커의 등장이 과연 다른 이에 의해서 보여질 수 있을까? 감독에게나 그 역을 맡을 새로운 누군가에겐 너무나 큰 숙제가 생긴듯 하다.

다크 나이트 (2disc) - 10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워너브라더스

다크 나이트 - 10점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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