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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이야기/일기

지난 일주일..과.. 비맞으며 보낸 오늘 하루..

by 이와.. 2008. 7. 12.
총 28시간의 수업중.. 전담시간을 포함해서 제대로 수업이 된건 그 절반 정도 밖에 안되는것 같다. 내 목표 중 하나가 수업 시간에 업무처리 때문에 수업을 소홀히 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거였는데.. 당장 다른 학년에서 성적처리가 안되는 상황이 생겨서 그것에 매달릴 수 밖에 없었고..

그거 끝나니.. 갑자기 바이러스가 전체적으로 돌아서 이틀을 꼬박 그 일을 처리하는데 매달릴 수 밖에 없었다. 일단은 해결책을 찾아서 해결하긴 한것 같은데.. 또 모르겠다. 월요일에 가서 그 처리가 완벽하게 된것이여서 아무 일도 없을지.. 아니면 또 무슨 일인가 생길지..

아이들한테도 미안하고.. 개인적으로도 심신이 좀 고달팠다. 거기에 웃기게도(?) 지난 주말쯤 부터 대상포진인가 뭔가에 걸려서.. 몸이 그랬던 상황이라 이런 일에 대한 스트레스가 좀 더 민감해진듯..

이 일도 그렇고.. 아이들 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좀 반성할 면이 많았다. 내가 힘이 들도 예민해지다 보니 애들을 강압적으로 억누르려고 하는 것들이 더 많았던것 같다. 마치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기 위해 강하게 바람을 몰아치던 바람처럼.. 그런 바람이 아니라 태양처럼 아이들이 스스로 행동하게끔 하는 교사가 되야 할텐데.. 순간적으로 내가 편하자고 너무 한쪽으로 몰았나보다.

시험이 너무 많았다는 핑계도 대고 싶다. 계속 되는 시험, 그리고 평균을 가지고 비교하고 이야기가 오가는 상황속에서 수업에서의 웃음을 잃어버리고 외우고 익히는 것만 반복하게 되는 비중이 좀 더 커지게 되는것 같다. 이건 아닌데.. 결과지향의 풍토는 아이들 뿐 아니라 교사들도 메마르게 만드는것 같다. 나도 모르게 어느새 그렇게 된것 같아서 그나마 수업시간에 조금이나마 어설픈 유머로 애들을 웃게 하려고 나름 노력하긴 했는데..

그 노력보다는 앞서 적은 강압적인 면이 더 컸다. 이제 아이들과 지낼 시간도 딱 1주 남았는데.. 그전까지 빨리 진도 다 빼고, 아이들과 좀 더 다른 활동을 하면서 방학준비를 해야겠다. 방학 3일전부터는 출강 나가는 것 땜에 학교에 못나오니.. 좀 교육적인 영화나 영상자료 같은것도 다운 받아놔서 나 없는 동안 아이들이 볼 수 있게 해야겠고..

아.. 어쨌든, 어제 저녁부터는 좀 여유를 찾게 된것 같다.

오늘은 좀 미친놈처럼.. ^^;; 비 맞으면서 줄넘기를 해서 기분도 좋았고.. 줄넘기 하러 나갔는데 비가 내려서 들어왔다가.. 그쳤길래 다시 나가서 했더니만.. 또 중간에 비가 내리는 상황이.. ㅡㅡ;; 그냥 요 며칠 바빠서 운동도 못했으니깐, 비 맞으면서라도 하자 라는 심정이였는데.. 너무 오랜만에 맘껏 맞은 비라서인지 기분이 꽤 좋았다. ^^ 이제 다시 tv나 보면서 맘껏 여유 부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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