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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검은사제들

by 이와.. 2015. 11. 26.



검은사제들..


김윤석.. 강동원이 주는 무게감만으로도 기대가 됐던 작품이다. 퇴마를 소재로 한 내용이라는 측면과 공포물 장르지만, 스릴러 장르처럼 표현했다는 주연배우의 이야기에 또한 더 기대감이 컸다. 


그리고, 실제로 런닝타임이 다 끝나가는 시점에서도 벌써 끝인가 싶을 정도로 몰입감도 있었고, 지루하지 않았다. 


그런데, 영화가 다 마무리 되고 나서 드는 뭔가 허전한 이 느낌.. 


음식으로 표현한다면 깊은 맛이 부족하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 왜 그런지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됐다. 일단, 인물들이 너무 단순화 혹은 정형화 되어 있는 느낌이다. 동료신부들에게 조차 인정받지 못하고 억세보이지만 누구 보다 다정하고 신실한 김신부(백윤식). 사제 학교에서 장난끼 많고 자기 고집 세보이지만 그 안에는 큰 상처를 안고 있는 최부제(강동원). 각 인물이 상반되는 요소를 인물 안에 가지고 있지만, 영화 초반부에 그런 모습이 그려질 뿐, 영화의 중후반을 넘어가면서는 악에 맞서는 그들의 모습이 굉장히 단순하게 그려진다. 


그리고, 악령이 씌인 몸으로 등장하는 박소담 역시 사실 외국의 다른 퇴마 영화들에 비해서 굉장히 실제로 극 중에 보여지는 악행(?)이 대부분 말로써 설명되다보니 마지막에 모든 것이 해결되어갈 때 '이게 다인가?', '이렇게 끝나는 건가?'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런닝타임을 좀 더 늘려서 좀 더 깊고 다각적으로 그려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아깝지 않고 몰입했던 것은 다분히 배우들의 연기력이다. 주연배우인 백윤식, 강동원은 물론이고, 최근에 좋은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박소담의 연기 역시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할 정도로 훌륭하다. 배우들의 연기를 살려내는 것 역시 감독의 연출력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야기 구성에 대한 절반의 실패와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절반의 성공인 작품이라 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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