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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앨범감상문

떠나간 마이클잭슨의 새앨범.. Michael

by 이와.. 2011. 1. 15.

Michael Jackson - Michael - 10점
마이클 잭슨 (Michael Jackson) 노래/소니뮤직(SonyMusic)

01. Hold My Hand (Duet with Akon)
2010년 11월 15일부터 www.michaeljackson.com에서 공개된 'Hold My Hand'는 에이콘 (Akon)이 피쳐링하고 프로듀스한 트랙이다. 수많은 히트넘버를 써왔던 끌로드 켈리 (Claude Kelly)가 작곡에 참여했으며 네덜란드 출신의 조르지오 투인포트 (Giorgio Tuinfort)가 공동 프로듀스하기도 했다. 그는 마이클 잭슨과 2, 3개월 동안 함께 작업했고 에이콘과 자신이 만든 곡을 마이클 잭슨이 마음에 들어 했다고 회고했다. 마이클 잭슨 재단이 보관하는 그의 사유물에 남겨진 수기에는 마이클 잭슨 자신이 이 곡이 다음 프로젝트의 첫 번째 싱글 이었으면 하고 희망했다는 의사가 적혀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결국 이것이 첫 번째 싱글로서 결정된다. 본 곡은 2007년도에 레코딩이 완료된 이후, 2008년도 무렵 미완성 상태로 유출된 적이 있지만 에이콘이 새로운 제작과정에 직접 참여하여 최종 완성시킨 것이 결국 첫번째 싱글로 채택되었다. 최근 인터뷰에서 에이콘은 "몇 년 전 이 곡이 유출 되었을 당시 세계는 아직 'Hold My Hand'를 들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었고, 우리는 음원 유출에 대해 굉장한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이제 확실히 그 시간이 되었다. 마무리 작업으로 이 곡은 놀랍고도 아름다운 찬가가 되었다. 내가 평생 우상으로 생각하던 마이클과 함께 작업할 기회를 가졌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피아노 연주와 전체적인 음색이 아름다운 트랙으로 두 사람이 노래하는 미성의 코러스는 절정에 달하는 이 곡은 'Heal the World'나 'Cry'의 뒤를 잇는 새로운 사회 참여적 발라드 넘버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02. Hollywood Tonight
테디 라일리가 프로듀스 한 트랙으로 여러 히트곡들을 만들어온 테론 핌스타 (Theron "Neff-U" Feemstar)가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하였다. 역시 비트나 간주부분의 나레이션 같은 대목에서 90년대의 그를 떠올릴만한 사운드로 무장하고 있다. 15살의 나이에 무비스타가 되기 위해 깨끗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헐리우드로 뛰어든 여성에 관한 노래로, 곡의 초안을 적은 비버리 힐즈 호텔의 로고가 새겨진 메모지가 공개되기도 했다

03. Keep Your Head Up
드림 (The-Dream)과의 활동으로 정평이 나있는 명 프로듀서 크리스토퍼 "트리키" 스튜어트(Christopher "Tricky" Stewart)의 곡이다. 리아나 (Rihanna)의 'Umbrella'와 머라이어 캐리 (Mariah Carey)의 'Touch My Body' 등의 부드러운 곡을 써왔던 그인데, 역시나 무거운 킥과 어쿠스틱한 악기가 감미로운 마이클 잭슨의 목소리를 받쳐준다. 친숙한 후렴구절이 무척 아름다운데, 마이클 잭슨 역시 이 노래를 전 세계가 불러줬으면 하고 바라고 있으며, 또한 위대한 싸움을 하는 이들에게 동기부여를 했으면 한다는 의사 또한 밝혔다. 머리를 하늘에 두고 정신을 계속 살아 숨쉬게 하라는 가사가 진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04. (I Like) The Way You Love Me
대부분을 마이클 잭슨 스스로가 해결해낸 곡으로 테론 핌스타가 프로듀서로서 도왔다. 전화기에 대고 곡을 설명하면서 비트박스를 하는 인트로가 인상적인데, 일전에도 법정에서 표절시비에 대한 설명 차원으로 비트박스를 곁들인 노래를 부른 것이 녹음되어 돌아다닌 음원이 화제가 된 바 있었다. 오히려 이런 레코딩에서 그의 천재성이 유독 두드러지는 것 같다. 이는 자신의 머리에 있는 초안을 사람들에게 정확하게 설명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로린 힐 (Lauryn Hill)의 'Doo Wop'을 연상시키는 건반을 바탕으로 미드 템포의 싱그러운 R&B튠이 완성되었다. 시원하게 부는 바람과도 같은 그의 보컬을 담은 본 트랙 역시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는 팝 넘버가 될 것이다.

05. Monster (Featuring 50 Cent)
'Breaking News', 'Keep Your Head Up'과 마찬가지로 테디 라일리가 프로듀싱한 곡으로 2007년 뉴 저지에서 레코딩 된 트랙이다. 무거운 비트를 중심으로 'Thriller', 혹은 'Ghost'의 후속 곡 같은 느낌을 주며, 가사 중에는 'Ghost'의 뮤직비디오에도 사용되었던 '2 Bad'라는 대목이 나오기도 한다. 이번에는 50 센트 (50 Cent)가 중반부에 랩파트로 참여하고 있는데, 노토리어스 B.I.G.나 헤비 D (Heavy D) 같이 항상 저음의 '갱스터' 랩퍼들을 써왔던 전력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역시 헐리우드에서 살아남기 위해 길거리의 다른 여느 괴물들이 되어가는 쇼 비지니스의 어두운 면을 담은 가사로 풀어내고 있다.

06. Best of Joy
비교적 다른 사람의 손이 덜 간 채 마이클 잭슨 혼자서 작업한 레코딩들은 테론 핌스터의 프로듀스로 이루어져 있다. 투명한 어쿠스틱 기타를 바탕으로 한 [Invincible] 시절의 깨질 것 같은 발라드의 연장과도 같은 트랙으로 '나는 당신의 기쁨' '우리는 영원할 것'이라는 가사는 지금 와서 안타까운 멜로디만큼이나 무척 절절하게 다가오는 대목이다. 차분한 어레인지를 바탕으로 너무나 완숙한 고음처리로 이루어진 노래는 가사만큼이나 영원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07. Breaking News
본 앨범이 본격적으로 수면에 떠오를 무렵 맨 처음 공개되었던 트랙이 바로 'Breaking News'였다. 티저 예고편을 통해 인스트루멘탈의 일부가 공개되었던 곡의 풀 음원이 11월 8일부터 일주일간 한정으로 릴리즈 되었다. 2007년도 무렵 뉴 저지에서 레코딩 된 트랙으로, 테디 라일리표 비트는 물론, 곡 초반에 낮게 단음으로 읊조리는 부분, 그리고 중반부 간주의 신시사이저로 연주한 브라스 파트는 'Jam'의 데자뷰 같다. 가사는 여전히 타블로이드와 매스 미디어에 대한 분노를 담고 있다. '그들은 내가 추락하는 것을 보고 싶어한다, 왜냐면 나는 마이클 잭슨이니까' 혹은 '그가 끝장났다고 생각했을 때 그는 다시 돌아온다'라는 가사는 정말 컴백을 위한 제대로 된 한방이 아니었나 싶다.

08. (I Can't Make It) Another Day (Featuring Lenny Kravitz)
레니 크래비츠 (Lenny Kravitz)가 작사, 작곡, 연주 그리고 프로듀스에 백킹 보컬까지 한 트랙이다. 원래는 [Invincible] 세션 당시 완성된 곡이었지만 최종 트랙리스트에서 제외되면서 원곡을 대폭 수정한 후 제목을 'Storm'으로 바꾸고 제이지의 랩을 입혀 자신의 2004년 작 [Baptism]에 수록했었다. 사실 두 곡을 지금에 와서 비교해 들어보면 공통점은 거의 없다. 90초 정도가 잠시 유출되었는데, 일전에 24초 가량이 노출되었던 'A Place with No Name'이후 두 번째로 사후 유출된 트랙이었다. 참고로 드럼은 너바나 (Nirvana), 그리고 푸 파이터즈 (Foo Fighters)의 데이브 그롤 (Davd Grohl)이 연주했다. 곡은 레니 크래비츠보다는 마이클 잭슨의 색깔이 짙은데, 특유의 시원한 박력을 갖추면서 흥겨운 트랙을 하나 더 갖게 되었다.

09. Behind The Mask
마이클 잭슨과 마이클 잭슨 유산 공동관리인이자 그의 친구 존 맥클레인 (John McClain)이 직접 프로듀스한 트랙으로 무려 일본의 전설적 그룹 Yellow Magic Orchestra의 동명 곡을 샘플링했다. YMO의 버전은 퀸시 존스(Quincy Jones)와 [Thriller]를 레코딩 할 당시에 들었다고 하는데, 이는 후에 함께 일하기도 했던 그렉 필링게인즈 (Greg Phillinganes)와 에릭 클랩턴 (Eric Clapton)을 통해 새롭게 레코딩되기도 했다. 가사는 첫 부분이 비슷하고 나머지는 마이클 잭슨에 의해서 덧붙여지고 수정 되어졌다. YMO의 팬, 그리고 다른 여러 버전으로 존재했던 원곡을 좋아했던 사람들은 물론 마이클 잭슨표 댄스넘버의 팬들마저 넉다운 시켜버릴 것이다.

10. Much Too Soon
마이클 잭슨과 존 맥클레인이 관장하고 있는 트랙이다. 1981년도에 쓰여졌던 곡으로 제목이 'Gone Too Soon'을 연상케 한다. 호주 출신의 명 기타리스트 토미 엠마누엘 (Tommy Emmanuel)의 부드러운 어쿠스틱 기타, 그리고 역시 유니크한 연주의 하모니카 명인 토미 모간 (Tommy Morgan)의 연주를 들을 수 있는 곡으로 이번 앨범에서 어쿠스틱 악기들이 가장 많이 사용되었다.
가사의 경우 마이클 잭슨의 죽음과 연결 지으면 가슴 아픈 부분들이 존재한다. 이 앨범을 귀결짓는 아름다운 발라드로 곡 막바지에 정적 이후 다시금 남겨지는 여운은 진정 안타까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알라딘에서 발췌

그가 남겨놓은 곡들을 모으고 모아서 나온 마이클잭슨의 새 앨범이다. 이 앨범이 실제로 준비 되고 있다가 이제서야 나온건지, 아니면, 그의 미공개곡들을 적당히 모아서 나온건지 잘 모르겠지만(아마도 후자 일걸로 생각..) 어쨌든, 또 다른 노래를 부르는 마이클잭슨의 음성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기존의 마이클잭슨의 앨범에 비해서 어찌보면 상당히 점잖은 느낌이랄까. 이전 앨범들을 들으면 '아! 이건 마이클잭슨의 음악이야'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그의 강한 개성이 묻어나온 편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그런 부분은 좀 약해진 듯 하다. 좀 더 부드럽게 들린다고 해야 하나.. 이것이 이번 앨범의 장점일 수도 있겠고.. 혹은 단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어쨌든, 듣다보면 떠나간 그가 다시금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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