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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이야기/포토엣세이

크롭바디에서 캐논 24-70L을 쓰는 것에 대한 개인적 생각..

by 이와.. 2011. 1. 14.

사실 카메라를 오래 가지고 놀았으면서도 전문적으로 설명하고 하는 것은 항상 부족한 나인지라 블로그에 카메라나 렌즈에 관한 후기는 거의 올리지 않지만(객관적인 설명이 취약하므로..^^;;) 그래도, 순전히 개인적인 면에서의 후기도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거라 생각해서 몇자 올려 봅니다.

DSLR유저라면 많이들 FF바디를 원하고, 캐논 유저라면 또 그중에서도 L렌즈를 원하시는 분들이 많겠죠. 개인적으로는 오두막의 다음 후속 기종이 나온다면 그 때난 FF바디를 구입하게 될 것 같은데, 그러다보니 그 전에 먼저 L렌즈에 대한 로망을 채워보기 위해서 선택한 렌즈가 24-70L렌즈 였습니다.

24-70L렌즈에 대한 명성이야 제가 굳이 나열할 필요는 없겠죠. 여하튼, 이 녀석이 FF바디에서는 표준줌으로써 아주 광범위 하게 쓰일 수 있지만, 크롭바디에서는 좀 애매해지는 것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래서 그냥 제 경험담을 몇자 적어봅니다.

참고로 전 350D-40D를 거쳐 지금은 7D를 쓰고 있습니다.

2470을 처음 구입한 때는 08년.. 당시 40D를 쓰고 있을 때네요. 그전에 쓰던 탐론의 17-50을 친구에게 결혼선물로 방출할 예정이어서 이 참에 L렌즈를 써보자는 생각으로(이때만 해도 전 다음 기종으로 오두막을 구매할 생각이어서리.. ^^) 2470을 구매했었죠.


그로부터 얼마후에 눈이 많이 내려서 찍어본 눈 사진입니다. ^^

더 멋진 사진도 있겠지만, 이 사진을 굳이 이곳에 올린 이유는 바로 24-70L의 아쉬운 광각 때문입니다.

크롭바디에서  24-70L 렌즈를 고민하시는 분이라면, 이 광각의 문제에 대해서 가장 첫번째로 고민하시겠죠. 저 역시도 17-50을 표준줌으로 써 오다 24-70L을 쓰니, 바로 그 광각의 부족으로 인한 화각의 갑갑함을 느끼게 되더군요.

24mm에 1.6을 곱하면, 대략 화각이 38mm가 나오는데, 이건 크롭바디에서 가장 광각으로 찍는다고 해도  24-70L은 표준화각에서부터 시작되는 셈이니, 꽤나 답답해지는거죠. 뭐 물론 야외라면 어느 정도 커버가 되는데, 실내에서는 그 화각이 더욱 답답하게 느껴지곤 하더군요.

거기에 또 하나의 단점이라고 이야기 되어지는 부분이 바로 무게감입니다.. 1kg이 조금 안되는 950g정도인데, 이 무게가 들고 다니다보면, 상당하게 느껴집니다. 간혹 이 무게 때문에 이 녀석을 꼭 마운트 해야 하나 싶을 때도 있으니 말이죠.

그리고, 단점이라기 보단 이건 오히려 L렌즈의 특징이라고 해야 할 듯 하지만, 어쨌든 단점이 될 수 있는.. 비싼 가격..

뭐 어쨌든, 저야 구입을 했으니 가격은 넘어가고, 광각의 아쉬움과 무게감 때문에 결국 크롭의 축복이라는 캐논의 17-55is를 몇개월 후에 구입했습니다. 그렇지만,  24-70L을 팔진 않았죠. 그런데, 한동안 17-55is를 쓰다가  24-70L을 요즘 들어 다시 마운트 하고 다니니 이 녀석이 새롭게 보이네요.

있을 땐 모르다가, 잠시 안 쓴 사이에 이 녀석으로 사진을 찍으니, 그냥 좋더군요. 

<새해 첫 주말나들이를 나갔을 때  24-70L으로 찍어봤습니다.>

그래서, 새해가 되고 나서는  24-70L만 거의 마운트 하도 다니네요. 17-55is를 영입하면서 팔아버릴까도 생각했는데, 다시 마운트 하고 나니 팔지 않길 천만다행이라고 생각 중입니다. 뭐랄까, 색감이나 선예도에서 왠지 모르게 17-55is에 비해서 정이 간다고나 할까요.

너무 쓸데 없는 주관적인 의견을 주절주절 쓴것 같은데.. 다시 한번 간단히 정리해볼께요.

크롭바디에서  24-70L을 썼을 때의 단점과 그에 대한 생각..

1. 아쉬운 광각 : 이 점이 가장 아쉽긴 한데, 표준줌 하나만 쓰실 계획이라면, 이 점 때문에  24-70L 대신 다른 렌즈를 알아보시는 것도 좋을거라 생각합니다. 평소 자신의 사진 용도가 어디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분명 크롭에서 24mm는 어떻게 해결하기 힘든 상황에서 사진을 찍게 되는 일이 생겼을 때 참 얄미워 지거든요.  물론 광각렌즈 하나 들이신다면,  24-70L을 쓰셔도 좋을 듯 하구요.

2. 무게감 : 분명 무겁긴 한데.. 사실 이 녀석 하나 달고 무거워서 쓰기 싫다고 하실 분이라면 고민없이 다른 렌즈 지르셔야죠. 무겁긴 하지만, 이 렌즈가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렌즈도 아니고.. 값어치를 하는 놈이라고 생각됩니다. ^^

3. 비싼가격 : 비싸지만, L렌즈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듯 합니다. 빨간띠 없는 L렌즈 또는 크롭의 축복이라 불리는 17-55is에 비해서도 더 비싼 녀석이지만.. 방진방습에 자체 UV코팅에 내부도 일반 렌즈에 비해서 짜임새가 좋다보니 그런거죠. 내부적인 거야 잘 모른다 쳐도 겉 모습만 보더라도 든든해 보여요. 그리고 사실 별거아니지만 L렌즈여서 후드가 같이 오는데 17-55is는 L렌즈 아니라고 후드는 별매여서 괜히 속상하더군요.  24-70L에 비해서 방진방습 같은거 잘 안된다는 것도 괜히 더 신경 쓰이고 말이죠.

결론적으로는 크롭바디에서도 추천하고픈 렌즈라는 겁니다. FF바디로 넘어갈 계획이 있다면 더욱 그렇구요. 이전에는 17-55is에 애기만두 들고 다니면서, 표준줌으로 다 해결하고, 야외 인물만 애기만두를 썼는데, 요즘엔  24-70L을 들고 다니면서 왠만한 것은 다 이녀석으로 하고, 정말 광각이 필요할 때는 아예 시원하게 광각렌즈로 교환해서 사용중입니다. 자신의 렌즈 구성을 잘 생각해보시고,  24-70L 활용도 한번 고민해보세요. 정답은 없는 문제라서 골치아프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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