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을 쓴다.
요즘은 일찍 잠을 자기 때문인지 글 남기는 횟수가 부쩍 줄어들었다.
몸이 아주 바쁜 건 아닌데, 정신이 피곤하달까. 그래서 조금 일찍 잠을
청하고 아침 일찍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그런 면에선 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오늘은 집에 와서 느즈막이 운동을 나갔는데, 오랫동안 함께 뛰어왔던
줄넘기가 끊어져 버렸다. 천 번쯤 했을 때.. 툭 하고 끊어져 버려서 남은 운동은
달리기로 대신 했다. 뛰면서 생각해보니 참 오랫동안 이 줄넘기를 써왔구나
라는 걸 새삼 느꼈다. 일주일에 못해도 1만 번은 넘었을 테고.. 한 달이 4주라고만
가정해도 한 달에 4만 번.. 일 년이면 48만 번.. 3년 가까이 해왔으니, 100만 번은
족히 돌고 돌았던 줄넘기인데.. 그것도 연수 가서 공짜로 얻었던 그냥 그런
줄넘기인데.. 참 오랫동안 버텨줬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 보니 줄넘기 할 때면 항상 신던 운동화도 벌써 몇 년째더라. 5년째 신었나..
이 녀석도 줄넘기 할 때만 생각해도 꽤 나랑 같이 운동을 한 건데, 이제 한계가
왔는지, 운동화 밑부분이 신발에서 떨어져 나갈 조짐이 보인다. 매번 발끝으로
줄넘기 하다 보니 그쪽은 반들반들하게 닳았고..
요즘 생각해야 할 다른 일이 커다랗게 쌓여 있는데, 잠시 뛰면서 이런 생각만
했다. 참.. 뭐랄까.. 묘한 인생이라고 하면 또 너무 엉뚱한가.
그런데 나쁘진 않다. 이런저런 일들이 나에게 어떻게 작용했는지 모르겠지만,
머릿속에서는 어떻게든 되겠지와 왠지 잘 될 것 같다는 막연한 느낌이 떠오른다.
잘 되겠지.. 그럴꺼야. 현실도피는 아니겠지. 그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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