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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elf

어제 당신과 헤어졌습니다

by 이와.. 2006. 2. 11.
어제 당신과 헤어졌습니다..

무엇이 어떻게 된건지 분명한데 아직 난 잘 모르겠습니다..

베개를 배고 어두운 방안에 누웠습니다..

거실에서 가족들이 돌아다니는 소리..

시계 초침이 움직이는 소리..

어디선가 들려오는 전화벨 소리..

문 하나 건너편의 세상이 어제와는 너무나 다르게 느껴집니다..



왜 눈물이 안날까..

나 이제 당신을 보면 안되는걸까..

난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걸까..

가끔 힘이 들면 어떻게 해야 하는걸까..

당신은 무얼하고 있을까..

왜 헤어지자고 한걸까..

왜 붙잡지 못한걸까..



갑자기 주르륵 눈물이 흐릅니다..

방안에 흐느끼는 소리가 하나 더해집니다..

지금 난 슬픈건가..

아니면 앞으로 살아가는게 겁이 나는걸까..

아니면 당신에게 미안한걸까..



어제 당신과 헤어졌습니다..

무엇이 어떻게 된건지 분명하다는걸 이제 점점 깨달아 가는 듯 합니다..

밖으로 나왔습니다..

주위에 아는 사람들이 인사를 건네옵니다..

저 역시 잠시나마 웃으며 인사를 건넵니다..

누군가 농담을 건넵니다..

야.. 난 어제 이별을 했단말야.. 라고 외치고 싶었습니다..

하나.. 그냥 웃었습니다..



친구를 만났습니다..

당신에 대해 물어봅니다..

그냥 웃으며 잘 지내고 있을꺼라 대답했습니다..

사실을 말했을때 왜 그리 됐냐고 물어볼까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전화기를 괜히 살펴봅니다..

길거리를 걸으며 괜히 두리번 거려봅니다..

메일함을 괜히 뒤적거려 봅니다..

당신이 자주 가던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어가 봅니다..

무엇을 찾으려 한건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난 당신과 헤어졌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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