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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앨범감상문

음유시인 넬.. 그들의 4집.. Separation Anxiety

by 이와.. 2008. 3. 30.
Nell (넬) 4집 - Separation Anxiety - 10점
넬 (Nell) 노래/Mnet Media


넬 하면 떠오르는 느낌.. 우울함.. 애잔함.. 슬픔.. 시적인 가사.. 몽롱한 듯한 목소리와 사운드.. 이번 4집 역시 그런 느낌에 푹 빠져볼만한 곳들로 채워져있다. 떠나가는 사람에 대한 애착과 미련을 담고 있는, 앨범의 첫 곡이자 4집 앨범의 이름이기도 한 'Separation Anxiety'.. 분리불안 증후군은 이번 앨범에서 넬이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두번째 트랙인 'Moonlight Punch Romance'도 조금은 경쾌한 듯한 기타소리와는 다르게 그날의 우리를 기억해 달라며 사람들로부터 분리되고 잊혀져가는 자신에 대해서 노래하고 있다.

그리고 타이틀곡인 '기억을 걷는 시간'은 듣는 순간 넬의 음악이구나 라고 느끼게되는 굉장히 서정적이면서 독특한 느낌을 선사한다. '길을 지나는 어떤 낯선 이의 모습 속에도.. 바람을 타고 쓸쓸히 춤추는 저 낙엽위에도.. 뺨을 스치는 어느 저녁에 그 공기 속에도..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에 니가 있어 그래.. 어떤가요.. 그댄.. 당신도 나와 같나요.. 어떤가요.. 그댄..' 이런 가사를 읊조리듯 불러내는 것을 듣고 있으면 마음이 동화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 곡인 '멀어지다' 역시 넬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음악. 앨범의 첫번째부터 이 네번째 트랙까지는 대중들에게 인식되어지는 기본적인 넬의 이미지를 가장 자연스럽게 표현해내는 음악들로 채워졌다.

'멀어지다'와는 상반되는 화려하고 풍성한 사운드로 무장한 'promise Me'는 앨범에서의 배치가 좋다고 생각된다. 한껏 우울해졌던 마음을 좀 다잡을 수 있게 해주는 듯한 가사들.. 힘이 들고 지쳐쓰러질것 같은 자신에게 자기 최면을 걸듯 힘을 내라고 이야기 하는듯한 가사와 시원스레 들려오는 사운드는 앞선 트랙들에서 받은 슬픔을 좀 가시게 해주기도 하며 앨범을 듣다가 새로운 분위기 전환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이어주지는 '1:03'은 어쿠스틱한 느낌의 기타소리가 돋보이는 서정적인 곡이라면, 'Flsheye lens'는 일렉트로니카 곡이여서 앨범전체적으로 봐도 색다른 사운드를 들려주는 곡이다. 뒤에 나오는 'Tokyo' 역시 그러한데, 개인적으로는 일렉트로니카를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그다지 끌리는 곡들은 아니지만, 이 각각의 한곡이 아닌 앨범전체를 놓고봤을때에는 이런 곡들이 있다는게 마음에 들긴한다. 좀 이상한 표현인가..

어쨌든, 넬의 새로운 앨범.. 이 앨범을 두고 많은 팬들이 넬이 대중적으로 변했다 아니다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는 것을 많이 들었는데, 내가 듣기엔 넬은 여전히 넬인것 같다. 넬의 여러 가지 모습중에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면들은 다 각양각색일테고, 그 중에 어느 한부분이 앨범에서 더 드러났다고 해서 변했다라고 하기엔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뭐 농담으로나마 이들이 완전히 발라드 앨범만을 내세운것도 아니고 트로트를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이전보다 좀 더 색다른 사운드를 들려주기도 하고, 그로인해 좀 더 무난하다고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그 정도의 변화는 '나 이렇게 바뀔래~'라기 보단 '이번엔 이런 것도 좀 해보고 싶어'정도로 생각해도 될 정도인것 같다. 그리고, 음악을 듣는 순간 변함없이 '넬'이라고 느꼈기에 이번 앨범 역시 좋다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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