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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앨범감상문

11집.. 그만큼 꽉찬 느낌의 앨범.. 변진섭..

by 이와.. 2008. 1. 13.
변진섭 11집 - 드라마 - 10점
변진섭 노래/서울음반

얼마전에 오락프로에서 오랫만에 변진섭의 모습을 봤다. 그때만 해도 그냥 나왔나보다 라는 정도였지. 앨범이 나온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었다. 아주 오래전에는 너무나 좋아해서 변진섭의 신문기사를 스크랩하던 시절도 있었는데.. 그런 나 조차도 얼마나 무관심해졌던것인지.. 그리고 얼마나 변진섭이 대중들에게 잊혀져있었는지 새 앨범이 나온것 조차 모를 정도가 됐다니.. 새삼 그 시간의 흐름과 세상이 변한걸 느꼈었다.

그런 변화속에서 어느새 11번째 앨범을 가지고 돌아온 변진섭의 음악은 과연 어떠할까.. 1,2집에서 너무나 환하게 빛났기 때문에 그 이후로 묻혀버린 그의 다른 앨범들과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긴 했지만, 그 앨범들 중의 대다수는 잘 들어보지도 않고, 그냥 흘려보냈었기에, 이번 앨범 만큼은 직접 들어보고 판단하고 싶었다.

흥겨운 보사노바 리듬으로 시작하는 '평생을'. 이쁘장한 가사에 착한 변진섭의 목소리 그리고 산뜻한 멜로디가 어우러져 앨범의 시작을 기분좋게 해준다. 그리고 듣는 순간 '아! 변진섭의 발라드구나' 싶은 '눈물이 흘러' 이승철의 '소리쳐' 처럼 발라드이면서도 시원하게 들려오는 듯해서 참 좋다.

요즘은 오히려 발라드 조차도 너무나 세련되고 화려해진듯해서 기교를 부리는 듯한 느낌을 받을때가 있는데, 세련되면서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아서 좋다. 그만큼 발라드 안에서도 정말 깊이가 느껴진달까. 이전의 2집처럼 다른 여타 곡들을 타이틀곡으로 밀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완성도라고 하고 싶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틀에서만 머무는게 아니라 '눈 내리던 겨울 밤'같은 곡을 통해 '부가킹즈'와 함께 노래를 함으로써 새로운 시도 역시 엿볼 수 있다.

발라드 가수인데 앨범에 15곡이나 들어가 있다라고 생각하면 자칫 너무 지루한 앨범이 될 수 도 있을테지만, 앨범의 곡 구성이 좋고, 곡 자체가 좋기 때문인지, 들으며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다른 이전의 앨범들 까진 모르겠지만, 이번 앨범은 그냥 잊혀진 가수의 새 앨범으로 넘어가기엔 참 아까운 앨범이 아닌가 싶다.

이전의 변진섭을 추억하시는 분이라면 필청하시길~ 지금의 천편일률적인 발라드 R&B에 길들여진 분들도 한번 들으면서 풋풋함과 진솔함을 느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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