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전부터 단비가 요실금인듯 소변을 제대로 보지 못했었다.
그래서 어제 병원에 데리고 갔는데, 결석이 생겨서 그런것 같다며 일단 약과 주사를 처방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와서 약을 먹고 조금은 괜찮아진듯 싶었는데, 요도라고 해야하나.. 그 부분이 수컷 강아지들처럼 돌출되 나와있는걸 보게 됐다.
급한 마음에 병원에가서 간단히 진료를 받고, 결국 오늘.. 26일에 수술을 받게 됐는데.. 체격이 조그마해서 수술이 어려워 결국 수술은 실패하고, 콩팥도 안좋고 여러모로 예후가 안좋은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결국 어머니와 상의해 안락사를 결정하게 됐다.
마지막 까지 병원의 바닥아래 철망안에서 나를 반기던 단비의 모습이 선하다. 마지막으로 안락사 주사를 맞던 모습도.. 조금씩 숨이 멎어가며 꼬리의 흔들림이 멈춰가던 모습까지..
단비야.. 오빠가 너무 많이 미안해. 매주 산책 약속도 못지키고.. 양치도 잘 안시켜주고..
이제 문 열리는 소리에 뛰어나와 발랑 뒤집어지던 모습도.. 컴퓨터 하려고 의자에 앉을때면 와서 다리에 꼭 앉으려 했던 모습도.. 전화기 울리면 늑대울음소리 내던것도.. 거실 창가에 앞발 올리고 밖에 내다보던 모습도.. 간식 줄때면 빙그르르 돌던 모습도.. 잠잘때면 옆에 와서 드루눕던 모습도.. 이제 다 볼 수 없겠구나. 혼자 먼저 보내서 정말 미안해. 거기는 춥지 않고 따뜻할꺼야. 단비야.. 나중에 좋은 곳에서 다시 만나자~ 사랑해.. 단비야~
..
사진을 찾다보니, 2002.8.26.. 내가 군대가기 하루 전날.. 단비가 신나게 낮잠 자던걸 부러워하는 내용을 찾았다. 단비야.. 지금도 쿨쿨 자고 있는거지. 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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