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컵에 동전을 하나씩 넣어두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이것저것 돈을 쓰다보면 잔돈이 남게 되고 100원 등의 동전이 남게되면 그걸 바지주머니에 넣고 다니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지갑에 넣어둘 만한 곳도 없고 해서 집에 오면 그 남은 동전들을 유리컵에 넣어두기 시작했습니다.
저금통을 사서 거기에 넣을까 생각도 해봤는데, 나중에 꺼내기도 불편하고 동전이 하나하나 쌓여가는걸 보고 싶어서 유리컵에 동전을 넣어두는게 좋을거라고 생각했죠. 그렇지만, 무엇보다 동전을 모으기 시작한 가장 큰 이유는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나 유리컵에 동전 모으기 시작했다."
"왜?"
"너 유원지 가고 싶다며.. 그거 동전 다 차면 그 돈 가지고 유원지 가서 놀꺼야.."
"조그마한 유리컵에 동전을 모은다고 돈이 많이 모일까?"
"아냐.. 그래도 모을꺼야.."
어느덧 시간은 꽤 흘러갔습니다. 내가 유원지 가겠다며 동전을 모은다고 말할걸 그애가 잊었거나 아니면 신경쓰지도 않을 만큼의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그리고, 전 어느새 유리컵에 가득히 쌓이도록 동전을 모았습니다.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에 동전을 다 컵에서 쏟아내어 계산해 봤습니다. 3만원이 넘는 거금이 나오더군요. 500원짜리가 꽤 많이 있었거든요. 조그마한 컵에도 이렇게 많은 동전이 모이는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여기에 조금만 더 보태면 그애와 함께 유원지에서 자유이용권을 끊고 마음껏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전 그애와 함께 그 돈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람도 별로 없는 평일날 같은 놀이기구를 둘이서 계속 타고, 먹을 것도 많이 먹고, 동물원도 오랜만에 구경했습니다.
그날 이후, 다시 유원지에 놀러가기 위해 텅빈 유리컵에 동전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동전 모으기의 의미가 어느날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애와 헤어져 버렸거든요. 동전이 이전보다 더 빨리 유리컵을 채워가는걸 보며 뿌듯해 했었는데, 의미가 없어져 버렸습니다. 그런데, 전 아직까지도 동전을 유리컵에 채우고 있습니다. 어느새 가득 차 가는군요. 이제 아무 의미도 없는데, 습관이란 참으로 무서운 것 같습니다. 동전을 다 모으면 어디다 쓰지?
저금통을 사서 거기에 넣을까 생각도 해봤는데, 나중에 꺼내기도 불편하고 동전이 하나하나 쌓여가는걸 보고 싶어서 유리컵에 동전을 넣어두는게 좋을거라고 생각했죠. 그렇지만, 무엇보다 동전을 모으기 시작한 가장 큰 이유는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나 유리컵에 동전 모으기 시작했다."
"왜?"
"너 유원지 가고 싶다며.. 그거 동전 다 차면 그 돈 가지고 유원지 가서 놀꺼야.."
"조그마한 유리컵에 동전을 모은다고 돈이 많이 모일까?"
"아냐.. 그래도 모을꺼야.."
어느덧 시간은 꽤 흘러갔습니다. 내가 유원지 가겠다며 동전을 모은다고 말할걸 그애가 잊었거나 아니면 신경쓰지도 않을 만큼의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그리고, 전 어느새 유리컵에 가득히 쌓이도록 동전을 모았습니다.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에 동전을 다 컵에서 쏟아내어 계산해 봤습니다. 3만원이 넘는 거금이 나오더군요. 500원짜리가 꽤 많이 있었거든요. 조그마한 컵에도 이렇게 많은 동전이 모이는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여기에 조금만 더 보태면 그애와 함께 유원지에서 자유이용권을 끊고 마음껏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전 그애와 함께 그 돈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람도 별로 없는 평일날 같은 놀이기구를 둘이서 계속 타고, 먹을 것도 많이 먹고, 동물원도 오랜만에 구경했습니다.
그날 이후, 다시 유원지에 놀러가기 위해 텅빈 유리컵에 동전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동전 모으기의 의미가 어느날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애와 헤어져 버렸거든요. 동전이 이전보다 더 빨리 유리컵을 채워가는걸 보며 뿌듯해 했었는데, 의미가 없어져 버렸습니다. 그런데, 전 아직까지도 동전을 유리컵에 채우고 있습니다. 어느새 가득 차 가는군요. 이제 아무 의미도 없는데, 습관이란 참으로 무서운 것 같습니다. 동전을 다 모으면 어디다 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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