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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elf

myself

by 이와.. 2006. 2. 11.
펜을 들어본다..



무슨 글을 쓸까..



창문을 넘어 들어온 바람이 스쳐간다..



바람에 실려 바깥 세상의 소리가 들려온다..



길게 한숨을 내쉬며 쇼파 깊숙히 몸을 묻는다..



고개를 젖히자 규칙적인 배열의 무늬를 갖춘 천장이 보이고..



눈을 감으니 네가 보인다..



귀를 닫으니 어느새 바깥 세상은 사라지고..



바람과 함께 네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렇게 난 나의 세계속에 너를 만난다..



똑..



똑..



누군가 문을 두드린다..



그 순간 불가항력적으로 난 다시금 세상속으로 돌아온다..



난 지금 펜을 들고 있다..



난 지금 글을 쓰고 있던 중인듯 하다..



글을 쓴다고 생각하는 순간 난 멈춰져 있었다..



세상은 변함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그 사이 벌어진 나와 세상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나를 추스린다..



점점 더..



내 안의 너로부터 세상으로 돌아오는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져만 간다..



이상하다..



넌 이미 보이지 않는 저 앞 어느 곳에 있을텐데..



난 자꾸만 널 되새김으로써..



널 만나고 있으며..



널 만남으로써..



너에게서.. 그리고 세상으로부터.. 점점 멀어져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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