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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이야기/일기

정말 이루기 힘든 꿈을 꾸고 있는 거구나..

by 이와.. 2008. 5. 26.
내 꿈은 평교사로서 정년퇴직을 하는 것이다.

마지막 해까지 한 학급의 담임선생님으로서 근무하고..

마지막 정년 퇴임식으로는 수업을 하며 마무리를 짓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사실 이전엔 이 꿈이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다.

원래 어린시절부터 교사가 되고 싶었고.. 관리직이 되는 것을 승진이라고 생각해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교사로서 시작해 교사로서 마무리 짓고 싶었다. 아이들과 함께..

그래서 자연스레 그런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을거라는 안일한 생각을 이전엔 해왔었는데..

이제 해가 가면 갈수록.. 경력이 쌓이면 쌓일수록 내가 꿈꾸는 것이야말로 교장, 교감 되는 것보다..

훨씬 더 이루기 힘든 꿈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주변 동료선생님들에게 걱정끼치고 짐이되는 교사가 아닌..

학부모들과 아이들 사이에서 나이든 할아버지라고만 여겨지는 교사가 아닌..

마지막까지 당당하게 가슴펴고 활기차게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평교사는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것을 뒤늦게서야 점점 깨달아가고 그 꿈의 무게감을 느끼게 된다.

명예퇴직을 강요하는 듯한 사회의 분위기.. 점점 이전과는 달라지는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모습..

그리고 나이들어감에 따라 변할지 모를 교육에 대한 열정..

그 어느 것들을 생각해봐도 정말 힘든 일일것 같다.

그렇지만, 그렇기에 그것이 정말 내가 이루고 싶은 꿈이 되가는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냥 자연스레 맞이할 수 있을거란 생각에서 벗어나..

정말 내가 이루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꿈..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고, 현실적으로는 많이 힘들것 같지만..

그러기 위해서 노력해간다면 이루지 못한다해도 내 스스로 이룬 것들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되는 이른 시기에 명예퇴직을 결정하시려는 선배선생님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더욱 더 하게 된다.

더 남으셔서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어주신다면 좋을텐데.. 그런 상황을 깨뜨리려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어쨌든, 이런 계기를 통해 어린 시절 교사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이룬 이후에 또 다시 새로운 꿈을 꿀 수 있게 된것 같다.

노력하자.. 변하지 말자.. 변한다면 더욱더 좋은 쪽으로 변하자..

지금의 이 마음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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