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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elf

요리보고 조리보고

by 이와.. 2006. 2. 11.
그러고 보면 난..

유아시절 눈이 큰 귀여운 아이였다고 한다..

내가 한때는 모두에게 귀여움을 받았다니 신기하다..

아기들을 보면 아무래도 성선설이 맞는것 같다..



그러고 보면 난..

어린시절 친구들이 '명근아 놀자~'라고 집앞에서 부르는 소리를 참 좋아했다..

우리 동네 거리는 씽씽*을 탔던 나의 독무대였다..

장난감 하나로 친구가 원수로 원수가 친구로 둔갑하던 그 단순함이 그립다..



그러고보면 난..

초등학교 시절 친한 친구녀석이 다른 중학교로 간다는 사실에 엉엉 울었던 적이 있다..

어린놈이 회자정리란 말을 떠올리며 자신을 위로했었다..

이때 반에서 여자애들에게 인기투표3위를 할 정도로 인간이 됐었는데..?



그러고보면 난..

중학교 시절 학교는 매맞으로 다녔고 집에서는 부모님에게 혼만 났었다..

나중에 안것이지만 문제아 친구라고 다 영화처럼 의리있는 놈은 아니라는 것이다..

준석*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내 중학시절도 의미가 있었을텐데..



그러고보면 난..

고등학교 시절 학교운동장에 죽어있던 쥐를 운동장 한쪽 구석에 묻어준 적이 있다..

그러고 보니 내 미래라는 것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기 시작한 시점이기도 하다..

좋은 친구 좋은 스승을 만난다는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그러고 보면 난..

대학교 시절 처음으로 옆에 있는 여자에게 내 옷을 벗어 덥어준적이 있다..

게다가 어쩌다보니 사랑이라는걸 알게 됐다..

사랑이 정말 싫다.. 그런데 사랑이 하고 싶다..



그렇다면 난..

언제 어른이 되는걸까..

그냥 꽃다운 미스리의 가슴팍을 찔러 놓는 동두천 Charlie가 되고 싶다..

그래 제길 나 이렇게 살았어 라고 나름대로 자신감있게 말하고 싶다..





주석: 씽씽(지금의 퀵보드와 유사한 이동기구)

준석(영화 '친구'에서 유오성이 맡은 역활)

지금까지의 내 글중 유일하게 주석이 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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