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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14

단편소설집? 하나의 주제에 맞는 옴니버스 장편소설 같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여자 없는 남자들' 여자 없는 남자들 -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문학동네 여자 없는 남자들.. 하루키의 단편 소설집이다. 총 7편의 소설이 담겨 있고, 그 중 사랑하는 잠자는 해외 판본에만 특별히 수록된 소설이라고 하니 어쨌든 이야기를 하나 더 읽게 된 독자 입장에서는 참으로 반가운 책이다. 각각의 단편 소설들은 당연하게도 그 소설만의 제목을 가지고 있지만, 전체적인 소설의 주제는 책의 제목인 '여자 없는 남자들'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고 볼 수 있도록 이야기가 담겨있다. 쉽게 말해 어느 단편이든, '여자 없는 남자들'이라고 제목을 붙여도 될만큼 비슷한 주제를 담고 있다. 그러면서도 각각의 단편이 전부 다 그 만의 개성을 품고 있기도 하고 말이다. 앞에 실린 4편의 단편에 비해서 뒤이어지는 기노, 사랑하는 잠자는.. 2014. 10. 29.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저자무라카미 하루키 지음출판사민음사 | 2013-07-01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돌아가야 할 곳에 돌아가기 위해, 되찾아야 할 것을 찾아내기 위...글쓴이 평점 1Q84 이후에 벌써 3년이 지났다고 한다. 그렇게 오랜만에 읽게 된 하루키의 새 장편소설. 해변의 카프카와 1Q84에서 주인공이 살아가는 세계에서 기묘한 느낌을 받았다면 이번 책은 가장 현실적인 느낌을 주는 내용이었다고 생각된다. 이제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노르웨이의 숲(상실의 시대)의 또 다른 이야기라는 -내용면에서가 아닌 그냥 작품의 분위기- 생각도 들었다. 사람은 누구나 어떠한 일을 계기로 변하게 되고, 사실 그 변화 자체를 깨닫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내 개인적으로도 이제 이 책의 주인공과.. 2013. 7. 11.
언더그라운드 언더그라운드 -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문학동네 언더그라운드라는 책은 사실 순전히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이름 때문에 구입하게 됐다. 좋아하는 작가이기 때문이기도 했고, 그냥 별 생각 없이 인터넷쇼핑을 하던 중에 우연히 눈에 들어온데다가, 아직 안 읽어본 그의 책이었기 때문에 구매버튼을 누르게 됐다. 그리고, 바쁜 일상을 핑계로 한동안 책에 손도 못 대고 있다가, 최근 일주일 동안에 틈틈히 읽으며 다 읽게 됐다. 첫 부분을 읽으면서 그제서야 이 책이 소설이 아닌 이전에 있었던 옴진리교의 지하철 테러 사건의 피해자들과의 인터뷰를 담은 논픽션 취재집(?)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굳이 작가인 그가 왜 이런 책을 집필하고 싶어했을지가 책의 첫 부분을 읽으면서 든 생각이었는데, 책속에 담긴 여러 피해자들.. 2011. 5. 11.
하루키적인 소설.. '1Q84'.. 1Q84 1 -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문학동네 오랜만에 만나보는 하루키의 장편소설 1Q84 학원에서 수학을 강의하며 소설가가 되길 희망하는 덴고와 근육스트레칭 등을 코치하며 킬러로서의 활동도 하게 되는 아오마메.. 이 둘이 어느 순간부터인가 1984년이 아닌 1Q84년으로 변해버린 세계속에서 들어가게 되면서 일상속의 몇가지 요소들이 변하게 되고, 그로 인해 그들의 삶 역시 생각치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들어가게 된다. 그 세계에서 덴고는 하카에리라는 소녀를 만나게 되면서 이 세계가 어떻게 흘러가고 세상일에서 한걸음 멀어져있던 그 자신이 이 세상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를 알게 되고 자신의 정체성 혹은 원하던 것을 깨닫괴 되며 , 아오마메 역시 선구라는 집단의 리더를 통해서 자기가 진정 원.. 2009. 10. 18.
무라카미 하루키 '재즈의 초상' 재즈의 초상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와다 마코토 그림, 윤성원 옮김/문학사상사 하루키가 쓴 재즈 에세이. 재즈의 초상. 사실 하루키를 알게 된 건 '상실의 시대'를 비롯한 그의 수많은 소설 때문이지만, 어느 시점 이후부터는 그의 에세이를 더 좋아하게 된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의 에세이는 참 재밌다. 그의 일상을 쓴 에세이도 그렇고, 위스키 성지여행 같은 특정 주제에 관한 에세이도 읽으면서 즐거움을 느꼈었다. 이번 에세이는 그간 하루키의 여러 작품 속에 등장했던 재즈에 관한 이야기들만 접해보더라도 알수 있을만큼 재즈 매니아인 그가 직접 여러 재즈 뮤지션에 대해 간단한 이야기를 적는 형식으로 쓰여져있다. 그런데, 한편 한편이 너무 짧기 때문이랄까? 하루키 에세이 치고는 개인적으로는 읽는 재미는 떨어지.. 2007. 1. 28.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문학사상사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은 마치 '상실의 시대'의 후속편 같은 느낌이 든다. 등장인물도 다르고, 배경도 틀리지만, 이야기의 흐름이 비슷하기 때문일까? 그렇지만, 이번 작품은 '상실'보다는 새로운 희망을 이야기한다는 점이 큰 차이일 것이다. 이야기의 초,중반까지는 상실의 시대나 다른 그의 작품들처럼 사회의 변화에 따라 흔들리는 주인공의 모습을 그린 동어반복 같은 느낌이였다면, 이제 그런 것에서 벗어나, 다시금 일어서려 하는 모습을 담고 있기에, 한동안 이어져왔던 하루키소설속의 주인공이 또 다른 성장을 겪는다고도 보여진다. 그렇지만, 개인적인 감수성의 변화 때문일지..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은 좀 밋밋하게 읽혀졌다. 구성이나 결말.. 2006. 11. 2.
무라카미 하루키 - 도쿄 기담집 도쿄 기담집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문학사상사 사실 요즘 구해놓고 아직 읽지 못한 책이 2권이나 있는데, 바로 얼마전에 출판소식을 듣고 샀던 하루키의 신작인 '도쿄 기담집'은 단숨에 읽어버리고 말았다. 제목그대로 기묘한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책인데, 하루키의 팬이라면 이전에 그의 또다른 작품인 '렉싱턴의 유령' 정도를 떠올리면 될듯하다. 기담집이라는 제목처럼 책 표지부터 조금은 그로데스크한 느낌이 드는데, 개인적으로는 끌리지 않는 디자인이다. 표지디자인이 책의 질과는 상관이 없으니 끌리지 않는다해서 크게 문제가 되는건 아니긴 하지만.. 책속에는 다섯개의 단편들이 실려있는데, 기담집이니 만큼 기묘한 이야기들이 담겨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괴담처럼 황당무계하거나 공포스럽지는 않다. 일상적이면서도 놀.. 2006. 4. 16.
위스키 성지여행 무라카미 하루키의 위스키 성지여행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윤정 옮김, 무라카미 요오코 사진/문학사상사 내가 태어나서 술을 마시고 싶어했던적이 몇번이나 있을까? 어린시절에 아버지가 마시시던 막걸리를 사오면서 우유빛처럼 생기고 독특한 냄새를 풍기는 그 술이 참 마시고 싶었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 쇼생크탈출을 보면서 저렇게 시원한 맥주를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의 아픔을 지독히 겪을때쯤에는 술이 마시고 싶다라는 생각보단 취하고 싶다는생각에 내 몸을 술에 맡기기도 했었다. 그리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엣세이집인 이 책을 읽으며 위스키를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사실상 술을 전혀 하지 못하는 내 입장에서도 이 책은 위스키 한잔을 음미하고 싶게만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단순.. 2006. 2. 11.
어둠의 저편 "인간이란 결국 기억을 연료로 해서 살아가는게 아닌가 싶어. 그 기억이 현실적으로 중요한가 아닌가 하는 것은, 생명을 유지하는데 아무런 상관이 없지. 단지 연료일 뿐이야. 신문의 광고 전단지나, 철학책이나, 에로틱한 잡지 화보나, 만엔짜리 지폐 다발이나, 불에 태울 때면 모두 똑같은 종잇조각일 뿐이지. 불이 '오, 이건 칸트로군'이라든가, '이건 요미우리의 석간이군'이라든가, 또는 '야, 이 여자 젖통하나 멋있네'라든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타고 있는건 아니잖아. 불의 입장에서 볼때는 어떤 것이든 모두 종잇조각에 불과해. 그것과 마찬가지야. 중요한 기억도, 중요하지 않은 기억도, 전혀 쓸모없는 기억도, 구별할 수도 차별할 수도 없는 그저 연료일 뿐이지. " 2006. 2. 11.
어둠의 저편 어둠의 저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문학사상사 대부분의 사람들이 잠들어 있을 시간인 자정무렵부터 다음날 아침까지의 대략 7시간에 걸쳐서 각각의 인물들에게 벌어지는 개인적인 그러면서도 서로 서로 이어지는 이야기. 시작은 서로의 이름조차 가물가물한 한 남녀의 만남과 대화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그리고, 그들의 만남이 새로운 만남을 만들어 내고, 그 만남이 또 다른 대화를 이끌어내고, 그러면서 각각의 인물들이 겪고 있는 삶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어떻게 생각하면, 바로 전 작품이였던 '해변의 카프카'와 동일선상의 소설이라고 봐도 좋을듯하다. 읽으면서, 이건 무슨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걸까 생각을 하게 되고, 그런 과정 자체를 즐길만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소설이다. 한번밖에 읽어보지 .. 2006. 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