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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인상깊은문구18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中 뼈대가 몸 안에 있는 것이 나을까? 아니면 피부 위에 있는 것이 나을까? 뼈대가 피부 위에 있으면 외부의 위험을 막는 껍집 형태를 띤다. 살은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보호를 받으면서 물렁물렁해지고 거의 액체 상태에 가까워진다. 그래서 그 껍데기를 뚫고 어떤 뾰족한 것이 들어오게 되면, 그 피해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치명적이다. 뼈대가 몸 안에 있으면 가늘고 단단한 막대 모양을 띤다. 꿈틀거리는 살이 밖의 모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상처가 수없이 많이 생기고 그칠 날이 없다. 그러나 바로 밖으로 드러난 이 약점이 근육을 단단하게 만들고 섬유의 저항력을 키워 준다. 살이 진화하는 것이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 가운데는 출중한 지력으로 갑각을 만들어 뒤집어쓰고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공격으로부터 자기를 지키.. 2007. 4. 29.
사랑이 비록 행복이고.. 동시에 불행이라 해도.. 사랑이 비록 행복이고 동시에 불행이라 해도, 그것은 행, 불행을 초월하여 집중하는 것이다. 영원한 삶을 주지는 않지만, 사랑할 때 우리의 삶은 기를 띤다. 사랑하는 순간에는 시간과 공간의 문이 약간 열려서 '여기'가 '저기'로 되고, '지금'이 '항상'으로 된다. - 옥타비오 파스 - 2006. 2. 14.
도쿄타워 기다리는 것은 힘들지만, 기다리지 않는 시간보다 훨씬 행복하다. 2006. 2. 11.
어둠의 저편 "인간이란 결국 기억을 연료로 해서 살아가는게 아닌가 싶어. 그 기억이 현실적으로 중요한가 아닌가 하는 것은, 생명을 유지하는데 아무런 상관이 없지. 단지 연료일 뿐이야. 신문의 광고 전단지나, 철학책이나, 에로틱한 잡지 화보나, 만엔짜리 지폐 다발이나, 불에 태울 때면 모두 똑같은 종잇조각일 뿐이지. 불이 '오, 이건 칸트로군'이라든가, '이건 요미우리의 석간이군'이라든가, 또는 '야, 이 여자 젖통하나 멋있네'라든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타고 있는건 아니잖아. 불의 입장에서 볼때는 어떤 것이든 모두 종잇조각에 불과해. 그것과 마찬가지야. 중요한 기억도, 중요하지 않은 기억도, 전혀 쓸모없는 기억도, 구별할 수도 차별할 수도 없는 그저 연료일 뿐이지. " 2006. 2. 11.
댄스댄스댄스 "내가 이혼하고 싶어서 이혼한 건 아냐. 그녀쪽에서 어느 날 돌연 나가버린 거야. 남자와 함께" "상처 받았어요? .. 중략 .. 그것뿐이에요? " "그런건 만성화 된다고. 일상 생활에 함몰해서 어느 것이 상처인지 알 수 없게 돼 버리는 거야. 하지만 그것은 거기에 있지. 상처라는 건 그런 거야. 이거다 하고 끄집어 내어 보여줄 수도 없는 것이고, 보여줄 수 있는 것이라면 그런 건 대수로운 상처는 아냐." 2006. 2. 11.
NP 죽은 사람의 이름이 다른 사람 입에서 흘러나오면, 늘 그 사람이 눈앞에 있는 풍경에 녹아들어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2006. 2. 11.
웨하스 의자 나와 동생은 죽음은 평온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것은 언젠가 우리를 맞으러 와줄 베이비시터 같은 것이다. 우리는 모두, 신의 철모르는 갓난아기인 것이다. .. .. 다음에 애인을 만나면 꼭 말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어딘가에 가둘거면, 그곳이 세계의 전부라고 믿게 해줘야 한다고.. 자유 따위 부여해서는 안 된다고.. 2006. 2. 11.
키에르 케고르 키에르 케고르.. "절망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다" 2006. 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