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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역시나 한국형 좀비 블럭버스터.. 한국에서 좀비가 등장하는 블럭버스터 영화를 볼 수 있다? 솔직히 그런 생각 자체를 안해봤습니다. 그런면에서 부산행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면을 충족시켜주는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해전술 스타일로 밀려 들어오는 파도같은 좀비들과 그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주인공 일행.. 특히 영화 초반부에 부산행 기차안에서 사태가 악화되어 가는 과정을 그려내는 모습들은 여타 헐리웃 영화들과 비교해도 전혀 부족하지 않은 느낌이 들 정도로 좋았습니다. 다만, 한국형이기 때문일까요? 단순 좀비물이 아닌 그 안에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려내기 위함이라고는 인식하고 있지만, 뒤로 갈수록 신파가 되는 부분은 영화의 소재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반감시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액션영화에서 주인공은 총알도 다 .. 2016. 9. 26.
너무 미끼를 풀어버린.. 곡성.. 올 봄 화제가 됐었던 곡성. 영화 포스터에도 '절대 현혹되지 마라', '미끼를 물었다' 등의 간결한 문구가 등장하는데, 그 문구가 모든 것을 말해주는 영화였습니다. 호불호가 갈린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제 개인적으로는 불호에 가깝네요. 영화의 주제를 무엇으로 생각해야 할까요? 의심과 의혹으로 인해 판단의 착오를 일으키는 우리들의 모습과 그 안에서 커지는 악의 힘 등이 영화의 기본 바탕이라고 한다면, 곡성은 거기서 더 선을 넘어서 그것들을 관객에게 까지 지나치게 강요하여 다양한 해석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쪽으로 연출이 넘어가버렸다는 생각입니다. 이는 당연히 감독의 의도였겠죠. 관객이 관찰자의 입장에서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 할 수 있기 보다는, 마치 이야기속의 주인공이 되어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혼란스럽.. 2016. 8. 29.
새로운 시각, 논쟁거리를 던져준다. '사피엔스' 사피엔스 -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김영사 인류의 근원과 미래에 대해서 작가의 통찰을 보여주는 책 '사피엔스'. 저자는 여러 유인원들 중 어떻게 해서 호모사피엔스가 살아남아 지구를 지배하기 시작했는지를 크게 3가지 혁명을 사례로 들어가며 설명해줍니다. 바로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이죠. 제목만 들어도 어느 정도의 감이 오실텐데, 이 중 저에게 가장 생소했던 것은 인지혁명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흥미로운 작가의 추론들이 많이 등장하죠. 호모사피엔스에 의한 다른 유인원들의 학살이라던지.. 호모사피엔스가 그런 강점을 가질 수 있었던 건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개념을 만들어내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언어의 활용으로 정보를 누적시켜 나갈 수 있었다는 점이라고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2016. 8. 25.
정말 좋은 책.. 혜민스님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혜민 지음, 이응견 그림/수오서재 혜민스님이 한창 매스컴에 많이 나올 때에도 그렇고.. 첫 번째 책이 나왔을 때도 그렇고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무슨 바람이 들어서인지 불쑥 이 책을 사서 읽어보게 됐는데, 읽으면서 많은 이들이 왜 혜민스님을 찾았는지를 알겠더군요. 읽고 난 후 바로 든 생각.. 1. 첫 번째 책도 구해서 읽어봐야지.. 2.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틈날 때 마다 여기저기 펼쳐서 읽어봐야지.. 좋은 에너지를 담고 있는 좋은 책이네요. 2016. 8. 2.
배트맨 대 슈퍼맨 배트맨 대 슈퍼맨(이하 배대슈).. 결론 부터 말하자면.. 확장판으로 봐서인지 개인적으로는 엄지척!! 물론 여기엔 요즘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마블의 히어로들을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한 명 만 골라봐라고 하면 마블 히어로들은 제쳐놓고 배트맨과 슈퍼맨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을 나이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빠심이 작용했음이 분명함을 부정할 순 없다. ^^ 일단 기대치부터 달랐다고 해야 할듯하다. 시빌워의 경우엔 기대치 120%에서 실제로는 만족도 80% 정도 였다면.. 배대슈는 워낙 극장판이 욕을 먹은 상태라 기대치 40%에서 만족도 75% 정도랄까.. 기대치에서 더 증가한 만족도를 느꼈기 때문에 그저 좋았다. 물론 이야기의 개연성에서는 욕을 먹을만하다. 극장판도 보긴 봤는데.. 확장판에서 조차도 갑자기 배.. 2016. 7. 31.
아쉬운 듯.. 인상 깊은 '종의 기원' 종의 기원 - 정유정 지음/은행나무 정유정 작가의 소설 중 3번째로 접하게 된 '종의 기원'.. 7년의 밤은 읽으면서도 정말 강하게 빨려들어갔던 기억이 나고, 28의 경우엔 읽으면서 현실을 많이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은 읽고 나서.. 가슴에 묵직한 돌이 얹혀진 것 같은 느낌이 남았다. 책의 제목은 종의 기원이지만.. 좀 더 구체화 한다면 악의 기원을 말하고 있다. 정유정 작가의 대표 소설속에 등장했던 악인들의 모습과는 다른.. 태어나면서부터 그 부분을 타고난 악이 어떻게 깨어나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다 읽고 나서는 아쉬운 듯 하면서도 인상 깊은 무언가가 남는 작품이었다. 마치 끔찍한 뉴스를 보고 났을 때 느껴지는 그 무언가의 찜찜한 불편함 같은.. 2016. 7. 31.
원작과는 많이 달랐던.. 그래서 좋았던 시빌워.. 시빌워를 영화로 본다는 것은.. 원작 만화 팬들에겐 꿈같은 일이 아닐까.. 마블의 각종 히어로 영화들이 나오면서 어벤져스가 등장한다고 할 때도 참 놀랐는데.. 시빌워가 나온다고 할 때는 개인적으로는 그 놀라움의 크기가 더 컸다. 그걸 어떻게 다루지? 걱정과 기대 속에서 등장한 시빌워.. 한 마디로.. 원작과는 전혀 다른 작품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하지만, 아주 기초적인 갈등 구조는 잘 가져왔고.. 기존 영화속의 이야기와 어우러지게 잘 버무려냈다. 원작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 이도 저도 아닌 작품이 됐을 것 같은데.. 한 마디로, 마블의 평행세계관에서 원작과는 또 다른 시빌워라고 보면 될 듯 싶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재미 중 하나는 각종 능력을 갖춘 히어로들이 만들어내는 액션의 합일 것이다. 몰아 .. 2016. 5. 21.
터미네이터 제네시스.. 아.. 이건 아니쥐.. 저에게 가장 좋아하는 SF영화를 하나 꼽으라고 하면 항상 매트릭스와 더불어서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터미네이터다입니다. 정확히는 터미네이터 2편이 되겠죠. 1편도 아쉬울것 없는 작품이고요. 그런데,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2편에서 한참뒤에 나온 3편에서도 부터 소위 망테크를 타게 되죠. 아직도 기억납니다. 3편의 그 허술한 존코너의 모습. 다른건 다 제껴두고 존 코너의 모습만으로도 너무 아쉬웠던 작품이었습니다. 4편은 그래도 배우들은 볼만했었어요. 1, 2편만큼의 스타일은 살아있지 않았지만 말이죠. 그런데, 흥행은 제 생각보다 더욱 안됐더군요. 그래서, 사실 그 이후의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대한 우려가 컸었습니다. 그리고, 그 우려는 이 영화를 통해서 현실로~~ 와! 시리즈를 이렇게 망쳐놓을 수 있나 싶을.. 2016. 4. 11.
스타워즈-깨어난 포스.. 캐릭터들이 깨어날 필요가 있음!! 어쨌든, 반가움. ㅎ 스타워즈.. 전체 시리즈를 연결하는 거대한 서사 구조가 참 마음에 드는 작품이죠. 반면에 21세기의 영화 연출과 효과 면에서 봤을 때 에피소드 1, 2, 3은(갈수록 나아진다고 느끼지만..) 영화적 재미가 그리 크진 않았습니다. 의무감으로 보게 된 것도 사실이죠. 그리고, 그렇게 스타워즈 시리즈는 마무리가 되는 줄 알았는데.. 이게 웬일.. 2015년 너무나도 반갑게 스타워즈가 새롭게 돌아왔네요. 에피소드7이 되는 이야기로.. 물론 이야기의 개연성은 다소 부족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요. 제자 한 명의 타락(?)으로 그와 비슷한 상황을 누구보다 크게 겪어본 루크가 갑자기 사라져버리다니.. 후속편에서 이 부분에 대해 자세히 다뤄줬으면 좋겠네요. 어쨌든, 루크스카이워크의 공백으로 인해 우주는 다시 다크사이드.. 2016. 4. 11.
미야자키 하야오 이후는.. 호소다 마모루.. '괴물의 아이' 시간을 달리는 소녀 때 부터 느꼈던 거지만.. 이제 일본 애니매이션은 '호소다 마모루'라는 이름으로 대표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사실 국내 개봉작들이 그리 많지 않아서 다른 감독들의 작품은 잘 모르는 상황에서 담는 일반화의 오류일지 모르겠지만.. ^^;; 괴물과 소년이 만나 서로 성장해가는 성장이야기를 담고 있으면서 한 편으로는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보다 정확히는 아버지와 아들의 1:1이 아닌, 주변 사람들로 부터 영향을 받으며 관계를 맺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랄까요. 현대 배경에서 보여지는 뛰어난 작화도 보기 좋았고, 평범할 수 있는 이야기 주제를 색다른 세계관으로 풀어낸 설정이 좋더군요. 아쉬운 점이라면 이야기 후반부에서 큐타와 이치로히코의 결전 부분. 예상되.. 2016. 4. 11.